진보신당은 밸런타인 데이를 하루 앞둔 2월 13일 “3포 세대에 연애를 허(許)하라”라는 이름으로 청년 정책을 발표하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키스 플래시몹을 진행했습니다. 
진보신당의 청년 정책은 청년 스스로 가능성과 잠재력을 싹 틔울 수 있도록 사회 환경을 바꾸고, 더 이상 청년들이 자기 삶의 가능성을 하나 둘씩 포기 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다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나, 당장의 삶의 조건 때문에 또 포기해서도 안 되는 것으로서의 ‘연애’를 청년 정책의 시금석으로 삼았고, 이를 위해 진보신당은 △야근과 스펙에서 자유로운 사회 △더 좋은, 더 많은 일자리 △1인 가구 독립 주거 환경 보장을 제시했습니다.
 

<“3포 세대에 연애를 許하라” 키스 플래시몹>

[보도자료]
진보신당 청년공약 발표 “3포 세대에 연애를 許하라”

진보신당은 밸런타인 데이를 하루 앞둔 2월 13일 “3포 세대에 연애를 허(許)하라”라는 이름으로 청년 정책을 발표했다. 진보신당의 청년 정책은 청년 스스로 가능성과 잠재력을 싹 틔울 수 있도록 사회 환경을 바꾸고, 더 이상 청년들이 자기 삶의 가능성을 하나 둘씩 포기 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다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나, 당장의 삶의 조건 때문에 또 포기해서도 안 되는 것으로서의 ‘연애’를 청년 정책의 시금석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진보신당은 △야근과 스펙에서 자유로운 사회 △더 좋은, 더 많은 일자리 △1인 가구 독립 주거 환경 보장을 제시한다.
 
▷ 야근과 스펙에서 자유로운 20대
 
우리 사회의 과도한 스펙경쟁과 취업경쟁, 끝임 없는 알바와 야근은 적절한 휴식과 여가를 빼앗고 있다. 적절한 휴식은 재충전이자, 삶의 질 향상의 필수요소이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타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중요한 것은 ‘쉬는 시간’ ‘노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보신당은 다음 두 가지 정책을 제안한다.
 
하나, 스펙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들자. 
한국사회는 청년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스펙을 강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토익(TOIEC) 시험만 하더라도, 2011년 한 해동안 총 211만명이 응시했고, 이 중 80%가 20대였다. 현재 1회 응시료가 4만2천원에 달하는 토익시험에 들어가는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이를 준비하기 위하여 청년들이 교재비와 학원비로 천문학적인 돈을 소비하고 있으며, 여기에 들어간 시간은 계산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영어시험성적은 물론 각종 자격증, 인턴경력, 공모전 수상경력까지 요구하는 사회적 스펙요구에 청년들의 등골이 빠질 지경이다.
 
진보신당은 “스펙에서 자유로운 20대”를 지향하며, 공무원 시험 필수과목에서 영어를 제외하겠다. 최소한 영어는 다양한 선택과목 중 ‘외국어’ 분야의 한 과목이 되면 충분하다. 또한 각 기업이 직종의 특수성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영어성적을 요구하는 관행을 타개하기 위하여 행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것이다. 기업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원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기업이 자신의 비용을 들여 교육을 시킬 일이다.
둘, 직장에서 잔업·야근·철야로 소모되는 시간을 줄일 것이다. 연간 2,193시간이라는 OECD 최고 수준의 노동시간은 청년들로부터 “저녁이 있는 삶”을 앗아가고 있다. 진보신당은 노동시간 상한제를 도입하여 연간 노동시간을 OECD 평균인 1,800시간대로 줄일 것이다.
 
▷ 더 좋은, 더 많은 일자리 
 
진보신당은 더 좋은, 더 많은 일자리 정책으로 20대 실업문제 해결을 제안한다.
최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시간을 OECD 평균 수준으로만 줄여도 100만∼17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우리 사회에 부족한 공공복지서비스와 녹색 일자리 창출을 통해 더 좋은,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일자리의 질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직업선택의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청년들의 삶의 조건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진보신당은 ①주당 35시간제 도입 ②연간 노동시간 상한제(1,800시간) 도입 ③교대제 전환 지원 및 백화점, 대형마트 등 야간 영업 규제 ④기본 연차 7일 확대 및 보건휴가(생리휴가) 유급화 ⑤공휴일 부활 및 대체휴일제 도입 등으로 삶과 노동이 조화로운 ‘휴(休), 한국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특히 노동시간 상한제가 실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지지 않고 임금 상승 효과에 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간 노동시간 상한 초과 노동시간에 대해서는 초과 수당 할증 인상 및 소득세 중과세’ 등의 보완 장치를 마련할 것이다.
 
연차 7일 확대 및 보건휴가 유급화는 주40시간 도입 과정에서 축소된 휴가를 원상복귀하는 것이다. 주당 40시간제 도입 과정에서 이루어진 연차 축소 및 보건휴가 무급화는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제도 도입 취지를 무력화하는 일이었다. 나아가 신규 취업자도 당당하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차 휴가 1년 만근 조건 삭제’하도록 관련법을 정비할 것이다.
 
또한 비정규직의 공포를 없앨 수 있도록 정규직을 늘려 나갈 것이다. 특정한 상황에 따라 일시적이고 임시적인 일자리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곳에서만 비정규직을 사용하도록 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을 입법화할 것이다. 또한 정부기관 및 산하 공기업 외주 사업에 대해 외주화 타당성 재검토를 통해 단계적으로 직영 사업화함으로써 간접고용에 따른 고용불안을 해소할 것이다. 더불어 민간 기업이 노사협의에 따라 자발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경우 정규직 전환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도록 제도화 하겠다.
 
▷ 1인 가구 독립 주거 환경 조성
 
이미 우리 사회 1인 가구의 비중은 20%를 넘어섰고, 서울의 경우에는 1인 가구 비중(24.4%)이 4인 가구(23.1%)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혼자 사는 사람’들은 주택 정책의 대상조차 되지 못 했다.
 
나아가 ‘뉴타운’으로 대표되는 현정부의 주택 정책은 ‘집 없는 사람’이 아니라 ‘집 장사하는 사람’을 위한 정책이다. 이미 주택 보급률은 100%를 넘어섰지만, ‘집 없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특히 35세 미만 단독세대주는 공공주택은커녕 전세값 대출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주거 공간 확보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특히 청년에게 독립된 공간은 삶의 휴식 공간이자 사회적 독립과 관계 형서의 베이스캠프이다.
 
진보신당은 ‘청년층의 사회독립 베이스캠프 지원 프로젝트’를 위해 ①투기주택 강제수용 및 공공주택 공급 확대 ②‘주택대출 국가책임제’ 도입으로 주택 대출 부담 완화 및 공공주택화 확대 ③35세 미만 단독세대주 전세자금 대출 제한 폐지 ④비주거 숙박시설(고시원 등)의 공공 매입 및 주거기준 준수 리모델링을 통한 1인 주거 공급 확대 등을 제안한다.
 

2012년 2월 13일
 
진보신당 정책위원회

타당성과 합리성 떨어지는 서울시 대중교통요금 인상안 철회되어야

어제(1월 30일) 오전,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계획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타당성과 합리성이 떨어지는 요금 인상계획의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의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를 정하기 위한 물가대책위원회를 어제 열었습니다. 물가대책위 회의 결과를 바로 공개하지 않고 다음달 2일 박원순 시장이 직접 대중교통 요금 확정안을 발표하겠다고 이날 밝혔고 현재로선 이르면 2월 중반이나 후반부터 교통카드 사용 기준으로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150원씩 올리는 안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 1월 30일,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인상에 대한 진보신당 서울시당 기자회견 사진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대로 대중교통 요금을 현행보다 150원 인상하게되면 900원 대비 17%에 달하는 비율로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율을 상회하는 인상율입니다. 하지만 대중교통 요금 인상계획을 밝히 서울시의 보도자료 어디를 살펴보아도 서울시민의 살림살이에 대한 우려나 걱정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이에 진보신당 서울시당에서는 지난 해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요금인상안과 서울시의회의 심사보고서, 의회 회의록 및 각종 서울시 자료를 검토한 결과를 담아, 박원순 시장에게 이번 요금인상안의 부당함을 전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진보신당 서울시당이 검토한 결과 이번 요금 인상안은 타당성과 목적성이라는 측면에서 부적절하기에 서울시의 요금 인상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시의 요금인상계획, 과연 타당한가?
 
진보신당 서울시당이 보기에 서울시가 말하는 요금의 인상요인은 차라리 일방적인 주장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그동안 천문학적인 돈이 사용된 버스준공영제 지원금에 왜 막대한 사업자 이윤이 고정적으로 지원되는지, 왜 지하철 원가 계산에 임대수입 등 부대사업 수익이 빠졌는지, 왜 맞지도 않는 예상치를 근거로 매년 눈먼 돈을 지하철 9호선 민간 사업자에게 갖다 주는지 설명하지도 못한채, 그저 적자가 늘어났고 이용하는 사람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니 요금을 올리겠다는 말 밖에는 없습니다.
 
먼저 버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준공영제 이후 적용되고 있는 표준운송원가는 실제 시범운영에 따른 실계측비용이 아니라 기존의 버스사업자가 제출한 운송원가를 기준으로 협의하여 확정한 내용이므로 운송원가의 산정기준 자체에 투명성과 타당성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인천시의 경우, 2009년 준공영제를 도입했을 때 시범노선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표준운송원가를 산출한 바 있습니다. 더구나 운전직 노동자의 인건비만 재정지원을 해주는 인천시와 달리 서울시는 매년 700억원 이상의 이윤을 별도로 보장해주고 있으며, 인건비도 관리직 인건비까지 포괄해 보장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버스운송업체는 준공영제가 실시되기 직전인 2003년만 하더라도 총 영업이익이 -207억원(28개 회사 기준)이었는데, 준공영제가 실시된 2004년에는 236.9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서울시내 버스업체들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443.9억원이나 증가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지하철 운송원가의 경우는 더욱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2009년 지하철공사 운송원가 기준 산출내역>

위의 표에서 보듯이 운임 수익의 부분에 운수사업 외에, 지하철공사가 수행하는 각종 부대사업, 기타사업수익을 포함하느냐 마느냐, 그리고 수송인원을 추산하는데 있어서도 자구간 승차인원만 포함하느냐 중간에 환승으로 유입되는 인원까지 추산하느냐에 따라 크게 4개의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각 조건별로 운송원가를 살펴보면 10% 정도의 원가대비 운임비율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더구나 2010년 기준으로 양 지하철공사의 부대사업 이익만 1,479억원에 달하는데도 지하철공사는 운송수입만을 계상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운임의 원가비율은 서울시가 발표한 것과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우려스러운 서울시의 대중교통에 대한 철학 부재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 왜 버스준공영제를 하고 환승할인제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의 분담률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지에 대한 고민이나 연간 7조원에 달하는 교통혼잡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중교통 인센티브에 대한 고려도 전혀 없다는 점에 이르면 차라리 서울시의 철학 부재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는 무임승차손실분과 수도권환승할인에 따른 손실분을 요금인상의 요인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인에 대한 사회보장정책의 일환인 무임승차분을 손실로 책정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전가하겠다는 발상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2007년 요금인상을 하면서 서울시가 내건 반대급부였던 수도권환승할인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니 이용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책임회피일 뿐입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인상(안)은 대중교통의 공공재화로서의 특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서비스원가의 원칙'만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울시는 소비자 물가지수, 전기요금 증가율 등만을 교통요금의 원가 인상요인으로 고려했을 뿐이고 서울시민들의 가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고려는 없어 보입니다. 당장 서울시의 계획대로 150원의 요금인상이 관철될 경우 소비자물가가 0.08%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교통수요관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준공영제와 환승할인제도를 도입한 이후에도 대중교통의 분담률이 증가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1일 교통수단별 분담율 1일 교통수단별 분담율(단위 : 천통행/일, %)>
 
통상 자가용과 대중교통이 상호 대체재의 성격을 지닌다고 볼 때, 현재와 같이 자가용의 분담율이 줄지 않는 것은 현행 대중교통체계가 대체재로서의 유인이 별로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중교통이 자가용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의 측면인데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면 대중교통의 분담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서울시의 이번 요금인상안은 교통기관의 적자를 메꾸기에 바뻐 대중교통정책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의 자세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진보신당 서울시당의 결론입니다.
 
진보신당이 제안하는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선 방안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이상과 같은 검토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대중교통체계 개선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보고서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버스와 지하철의 원가산정방식의 적절성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 막대한 서울시민의 세금이 들어간 버스준공영제에 대한 공개적이고 투명한 관리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 지하철 양 공사의 통합까지 고려한 관리비용 감축계획을 고민하여야 한다. 
 ■ 티-머니와 유-패스 등 이용자의 요금에서 보장되는 민간사업자의 수익부분은 사실상 대중교통이라
    는 독점적 시장에서 발생하는 것임으로 이를 이용자의 혜택으로 환원할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 이미 사문화된 최소운영수익보장 조항이 포함된 지하철 9호선 협약을 새롭게 갱신하고 합리적인
    지원방안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 서울시 대중교통정책에 실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용자 대표가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요약하자면 과연 버스준공영제에 따라 지원되는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고 감사가 되는지, 과연 공공성이 강한 교통카드를 현재와 같이 민간사업에게 계속 맡겨 두어도 되는 것인지, 잘못된 수요예측을 근거로 지하철 9호선에 대한 수익보장을 계속해야 되는지 제대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백억원 대의 광고 및 청소위탁 과정에 의혹이 제시되고 있는 지하철 양공사의 부대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노동자들은 천명 넘게 줄어들었는데도 사장이 억대가 넘는 성과급을 챙겨가는 것이 정상적인지도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매년 천억원이 넘는 지하철 임대수입과 또 천억원이 넘는 버스 광고수입은 왜 교통요금을 낮추는데 사용되지 않는지, 그동안 서울시민들이 사용하지 않아 쌓인 교통카드 낙전이 1천 4백억원이나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만 100억원에 가까운데 그 돈은 왜 공익적으로 사용되지 않는지를 정확하게 짚어야만 합니다.
 
이런 의혹들과 불합리함이 시정된 연후에 제출되는 요금인상안이라면 부담스럽더라도 그 타당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 서울시가 하려는 행태는 버스와 지하철이 적자를 보는 책임을 오로지 시민들에게 전가하는 태도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님, 대중교통 요금 인상계획은 유보해야 합니다.

박원순 시장께서는 작년 후보시절 "지금 지하철이 적자가 굉장히 많다" 면서도 "그런데 1000만 시민의 발인 지하철 요금을 함부로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후보간 토론회에서 공식적으로 한 발언이었습니다.

또한, 시장 취임 이후 지하철 출근시에도 "깊이 있게 여러 가지 논의를 충분히 해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작년 11월 서울시의회에서 150원 인상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통과시켰을 때도 지하철과 버스 운영 기관의 혁신과 자구 노력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이런 발언과 태도를 고려한다면, 서울시의 요금인상안은 마땅히 운영 기관의 혁신 내용과 자구 계획이 포함된 종합적인 대중교통 개혁안 속에서 제출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지난 11월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혁신안이나 자구책도 내놓지 못한 체 등 떠밀 듯 물가대책위원회 개최를 5일 앞두고 서둘러 요금인상안을 거론하는 것은 여러모로 부적합하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기에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박원순 시장께서는 다소간 운영기관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더라도 본인이 서울시민들에게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불합리한 적자를 시민들에게 전가시키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계획의 유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시교통요금인상안의부당성분석_진보신.pdf



  1. 저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속 트랙백이 가질 않아 수동 트랙백을 보냅니다. http://blog.naver.com/non_organ/70130348240 <시내 대중교통의 운임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

    2012/02/02 17:22

지난 25일,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중교통 요금을 현행보다 150원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진보신당 서울시당에서는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가 열리는 오늘 오전 서울시청 다산플라자 앞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 철회를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서울시가 발표한 계획대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결정되고 말았네요. 박원순 시장은 지난 10월 후보시절에 '대중교통요금을 인상할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우선적으로 자구책과 개선과제를 먼저 살펴보겠다'며 요금인상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바 있었는데 서울시 대중교통체계에 면밀한 검토와 자구책을 마련하지도 못한채 요금인상안을 수용한 것은 아쉬운 지점입니다. 

오늘 기자회견문과 진보신당 서울시당에서 작성한 <서울시 교통요금인상안의 부당성 분석> 보고서를 함께 첨부합니다.


[기자회견문]
대중교통 적자를 시민에게 전가해서는 안된다

- 서울시의 교통요금인상계획에 부쳐

서울시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을 현행보다 150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900원 대비 17%에 달하는 비율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16%를 상회하는 수치다. 그만큼 서울시민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울시 보도자료의 어디를 찾아봐도 서울시민의 살림살이에 대한 우려나 걱정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서울시민들이 제값을 내지도 않고 그간 버스와 지하철을 타왔다는 윽박 소리만 요란하다. 그래서 적자를 매꿔야 하니 제 값을 내라고 한다. 차라리 서울시민이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적자가 나는 셈이니,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라 말하고 싶을 지경이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지난 해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요금인상안과 서울시의회의 심사보고서, 의회 회의록 및 각종 서울시 자료를 검토한 결과를 담아, 박원순 시장에게 이번 요금인상안의 부당함을 전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고자 한다.
 
우리가 보기에 서울시가 말하는 요금의 인상요인은 차라리 일방적인 주장에 가깝다. 다시 말해 그동안 천문학적인 돈이 사용된 버스준공영제 지원금에 왜 막대한 사업자 이윤이 고정적으로 지원되는지, 왜 지하철 원가 계산에 임대수입 등 부대사업 수익이 왜 빠졌는지, 왜 맞지도 않는 예상치를 근거로 매년 눈먼 돈을 지하철9호선 민간 사업자에게 갖다 주는지 설명하지도 못한 체, 그저 적자가 늘어났고 이용하는 사람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니 요금을 올리겠다는 말 밖에는 없었다.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 왜 버스준공영제를 하고 환승할인제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의 분담률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인지에 대한 고민이나 연간 7조원에 달하는 교통혼잡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중교통 인센티브에 대한 고려도 전혀 없다는 점에서, 차라리 서울시의 철학 부재를 의심하게 된다.
 
진보신당서울시당은 박원순 시장이 지난 시장후보시절에서부터 시장이 된 이후까지 꾸준히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의 개선방안과 자구노력을 요금 인상보다 앞서서 하겠다는 말에 신뢰해 왔다. 그런데 서울시는 어떤 개선방안과 자구노력에 대한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적자를 시민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박원순 시장의 입장변화에 의구심이 든다.
 
우리는 설사 요금인상의 필요성에 51%의 합리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이용자인 서울시민과의 광범위한 공감대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선 그간 이명박-오세훈으로 이어진 복마전과 같았던 대중교통 지원정책의 안개를 걷어내야 한다.
 
과연 버스준공영제에 따라 지원되는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고 감사가 되는지, 과연 공공성이 강한 교통카드를 현재와 같이 민간사업에게 계속 맡겨 두어도 되는 것인지, 잘못된 수요예측을 근거로 지하철 9호선에 대한 수익보장을 계속해야 되는지 제대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또한 수백억원 대의 광고 및 청소위탁 과정에 의혹이 제시되고 있는 지하철 양공사의 부대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노동자들은 천명 넘게 줄어들었는데도 사장이 억대가 넘는 성과급을 챙겨가는 것이 정상적인지도 따져야 한다.
 
매년 천억원이 넘는 지하철 임대수입과 또 천억원이 넘는 버스 광고수입은 왜 교통요금을 낮추는데 사용되지 않는지, 그동안 서울시민들이 사용하지 않아 쌓인 교통카드 낙전이 1천 4백억원이나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만 100억원에 가까운데 그 돈은 왜 공익적으로 사용되지 않는지를 정확하게 짚어야 한다.
 
이런 의혹들과 불합리함이 시정된 연후에 제출되는 요금인상안이라면 부담스럽더라도 그 타당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서울시가 하려는 행태는 버스와 지하철이 적자를 보는 책임을 오로지 시민들에게 전가하는 태도일 수 밖에 없다.
 
오늘 열리는 서울시물가대책위원회는 요금인상안에 대해 부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원순 시장은 스스로가 한 말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가 공감대도 없이 인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자 한다면, 진보신당서울시당은 교통요금 인상안의 불합리함에 대해 최대한 서울시민들에게 알려나갈 것이다.
 
 
2012년 1월 30일
 
진보신당 서울시당


  1. 김일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오전 불합리한 적자를 시민에게 전가시키고, 타당성과 합리성이 떨어지는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 인상계획을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서울시가 결국 대중교통 요금을 150원 인상하기로 했네요.. 가뜩이나 팍팍한 서민들 살림살이를 더욱 어렵게 만들 서울시의 결정이 실망스럽습니다

    2012/01/30 22:33

병원에서 의료업체에 의사 공급을 위탁하고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다면, 그 위탁업체가 바뀔 때마다 간호사들이 고용승계에 대해 불안해해야 한다면 그 병원은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병원에서 일하는 급식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들에게 식사는 그냥 밥이 아니라 치료수단임이 상식이고, 의료법에서도 환자에 대한 급식은 의료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급식노동자들도 앞서 말한 의사, 간호사처럼 그에 맞게 대우하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도봉구에 있는 한일병원에서는 2,30년동안 일해왔던 급식노동자들이 단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 아침에 거리로 내쫓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구나 한일병원은 한전 의료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사실상의 공공병원이어서 더욱 경악스럽습니다. 한일병원은 1차적으로 부당하게 일터에서 쫓겨난 급식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즉각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연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일병원의 급식노동자 고용승계 투쟁에 연대하면서 이번 사태는 건강보험체계에서 공익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병원급식이 민간급식업체의 이윤추구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복합적인 사안이라고 판단하여 오늘 오전, 부당해고 및 병원급식의 공공성 측면에서 한일병원의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앞으로 한일병원 노동자들의 복직투쟁에 끝까지 연대하면서 환자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병원급식에 대해 병원의 책임성과 의료행위의 공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사업 및 정치활동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한일병원 식당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까페 http://cafe.daum.net/smallbigwar
[아고라 청원] 한일병원은 식당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책임져야 합니다 
 

* 기자회견 사진과 기자회견문, 그리고 진보신당 논평을 첨부하니 참고하세요~


[기자회견문]
한일병원은 병원급식의 공공성을 위해 책임을 다하라

십수년 간 한일병원의 급식을 담당했던 급식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단지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숙련된 급식노동자들을 일시에 해고하고 위탁업체를 바꾼 것이다. 이는 사실상 공공병원인 한일병원이 할 행태가 아니다.

더구나 위탁업체 교체 후 병원급식과 관련된 혼란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환자들의 치료와 연관된 병원급식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것이다. 단지 노동조합에 가입한 급식노동자들을 해고하기 위해 이런 무리수까지 둔 한일병원은 정상적인 병원이라 보기 힘들다.

이에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한일병원의 공공성을 붇기 위한 일련의 조사요구 및 고발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부터 병원에서 실시하는 환자급식은 온 국민이 내는 건강보험료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소득과는 상관없이 모든 국민이 보편적이고 합당한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건강보험체계의 취지상 마땅한 조치였다. 하지만 병원이 급식을 위탁으로 운영하게 되면 국민들이 낸 건강보험료가 민간 위탁업체의 수익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문제는 한일병원의 위탁업체의 경우 병원급식을 타 업체에게 재위탁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한일병원에서는 다단계 급식이 진행되고 있다.

만약 한일병원에서 급식사고가 난다면, 그 책임을 질 대상은 재위탁을 받은 업체인가, 아니면 병원과 위탁계약을 맺은 업체인가, 아니면 병원인가.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이 책임을 한일병원 측에 묻고자 한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급식을 관리, 제공해야 될 의무는 위탁업체가 아닌 병원에 있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제공하는 급식을 당연히 병원이 책임지고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병원과 동일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한일병원과 같은 다단계 위탁으로는 환자들이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급식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이에 건강보험상의 급여가 정상적으로 지출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조사를 의뢰할 것이다. 그리고 의료법 상 서울시가 임명하는 의료조사원을 통한 조사를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병원급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병원장에 대한 직무유기의 건으로 검찰 고발을 검토할 것이다.

급식노동자의 고용문제는 비단 한 노동자의 고용문제를 넘어서서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생명과 치료에 연관되는 중차대한 문제다. 단지 몇 푼의 이익을 위해서 환자들이 먹는 급식을 위탁하고, 재위탁하는 사태는 환자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한일병원 급식노동자들이 고용승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고용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환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급식은 병원이 직접 고용한 급식노동자들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일병원은 지금까지 위탁업체와 급식노동자 사이에서 방관하고 있었던 태도에서 벗어나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고를 무시한다면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한일병원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12년 1월 18일
진보신당 서울시당


[논평]
급여비 1조원 지원하는 병원급식, 과연 공공의료에 위탁이 맞나
진보신당 서울시당, 한일병원장 의료법상 직무유기 위반 고발 검토

병원에서 의료업체에 의사 공급을 위탁하고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다면, 그 위탁업체가 바뀔 때마다 간호사들이 고용승계에 대해 불안해해야 한다면 그 병원은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을까.

위탁으로 병원 식당을 운영하다 위탁업체를 바꿨다. 이마저도 대기업 용역으로 바뀐 이후 매일 맞교대로 근로조건마저 악화됐다. 더욱 어이 없는 건 노동조합을 만들자마자 "재개약이 없음"을 공표했고 실제 급식노동자들에대한 집단해고를 단행했다.
 
바로 서울 도봉구 소재 한일병원의 얘기다. 환자들에게 식사는 그냥 밥이 아니라 치료수단임이 상식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담당하는 사람들이라면 앞서 말한 의사, 간호사처럼 그에 맞게 대우하는 게 타당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들 급식노동자들은 장시간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환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재해에 해당하는 처우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 일해왔다. 이런 노동자들에게 하루아침에 해고통지를 내린 것은 치료의 수단인 환자식을 포기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에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한일병원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서울시가 임명한 의료지도원을 통한 현장조사를 요구하고, 의료법상 명문화되어 있는 급식에 대한 병원장의 직무유기에 대한 법적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2006년 환자급식이 건강보험 지원대상으로 포함되면서 연간 1조원에 달하는 급여비가 건강보험에서 지출되고 있지만 다수의 병원이 병원급식을 위탁의 형태로 해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탁급식은 업체의 이윤이 원가에 포함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상 환자들이 받는 서비스의 질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한일병원 투쟁을 넘어 병원급식 문제가 의료 체계 내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급식노동자들이 그 역할에 맞는 대우를 받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더불어 한일병원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과 함께 안정된 노동조건에서 환자를 위한 식사를 만들어내는 제 자리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2012년 1월 18일
진보신당 부대변인 박은지


  1. 김일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보험으로 지원받는 환자급식은 위탁, 재위탁으로 돌리고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급식노동자들을 집단으로 해고한 한일병원에 맞서 싸우고 있는 한일병원 급식노동자들의 투쟁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2012/01/18 21:46

오는 20일 용산참사 3주기를 앞두고 추모주간에 돌입했습니다. 살려고 올라간 5분의 철거민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내려온 그날의 참담함과 분노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지만 막개발과 폭력적인 재개발로 인해 많은 서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현실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당시 소중한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고 나섰던 철거민들은  설 사면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아직도 7명이 감옥에 갇혀있습니다. 

지금도 서울에는 명동 구역, 북아현동, 왕십리, 가재울, 상도동 등 여러 곳에서 도시환경정비사업과 뉴타운이라는 허울좋은 이름 아래 폭력적인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발 위주의 도시 정책,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재개발 악법이 폐기되지 않는다면 개발자본이 동원한 용역깡패와 폭력적인 재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서민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일은 계속해서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진보신당은 용산참사 3주기를 기억하면서 더이상 폭력적인 재개발의 광풍으로 인해 소중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지 않고, 용산참사의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용산참사 3주기를 맞아 진보신당 서울시당에서는 지하철역 곳곳에 추모 현수막을 게시했습니다>


어제는 도시환경 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광풍 속에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명동 재개발 구역 세입자 대책위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저도 참석해서 발언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참세상 기사를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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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3년, 박원순 시장에 보내는 명동세입자들의 편지

"범죄자도, 떼쟁이도 아니다. 예전처럼 살고 싶은 시민일 뿐이다"

오는 20일 용산참사 3주기를 맞아 추모주간에 돌입했다. 15일, ‘개발지역 시티버스’ 로 지금도 막개발이 계속 되고 있는 제2, 3의 용산을 찾는 시간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16일 제2, 3의 용산을 살아가는 이들이 서울시청 별관에 모였다. 아직도 진행 중인 명동 재개발 구역 세입자 대책위와 명동구역 생존권 쟁취를 위한 지원대책위는 이날 별관 앞에서 개발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명동구역 세입자 대책위 회원들과 명동구역 생종권 쟁취를 위한 지원대책위 회원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종민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20일이면 용산참사 3주기” 라며 “용산과 유사하고,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을 규탄하고, 명동 세입자들의 권리를 위해서 오늘 여기 모였다” 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박원순 서울 시장은 사람중심 정책을 표방한다” 며 “과거의 잔재를 없애는 일이 어려운 일이겠지만, 다시 한번 막개발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촉구” 했다. 

또, 김일웅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용산 참사의 참담한 심정, 분노는 많은 사람들 가슴속에 남아 있지만 도시 막개발 사업은 여전하다” 며 “서울시의 전향적인 조치가 근본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피해세입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선주 사회당 서울시당 위원장도 “근본적인 대책 없이 가난한 사람들은 더 이상 도시에서 살 수 없는 지경” 이라며 서울시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에는 북아현동 철거 세입자인 이선형 씨도 참석했다. 그는 “40년 동안 북아현동에서 곱창 장사를 했는데, 원치도 않은 뉴타운 재개발 사업으로 생계 대책 없이 쫓겨나버렸다” 며 “소통을 이야기하는 박원순 시장이 진정으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창구를 만들어 대책을 세워주길 희망한다” 고 밝혔다.

▲  이근혜 명동구역 세입자 대책위 위원장이 박원순 시장에게 전하는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명동구역 세입자 대책위 회원들이 박원순 시장에게 쓴 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애끓는 명동 세입자들의 사연
명동구역 세입자들이 박원순 시장에게 쓴 편지 중 일부
"애끓는 제 마음이 시장님의 가슴에도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  박원순 시장에게 전하는 편지
이 편지를 쓰기에 앞서 서울의 모든 업무처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신 분께서 과연 읽어보실 수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지만, 이토록 애끓는 제 마음이 시장님의 가슴에도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을 올립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그러하듯, 저 또한 대출을 받아서 지금의 이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손바닥만 한 가게지만, 저는 땀 흘리며 열심히 일했고, 이제야 그 빚을 겨우 다 갚았습니다.

시장님, 지금과 같은 무모하고 대책 없는 재개발이 과연 축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갑자기 빈손으로 거리로 내몰릴 순 없습니다. 제가 지금 땀 흘리며 서 있는 이 자리에 꽃과 나무들이 심어지고, 벤치가 놓여 진다고 합니다. 공원이요. 물론, 그 자체로선 좋을지 모릅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 그렇다면 이 때문에 갈 곳 없어진 우리의 몸과 마음은 대체 어디에 두어야 한단 말입니까!! 

지금 이대로의 막개발이 지속되어 공원이 들어선다면, 그곳에 깔리는 붉은 흙은 우리의 끓는 피요, 공원 스피커에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는 우리의 통곡소리 일 것입니다. 우린 그저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선량한 서울 시민이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잔인하게 짓밟혀 멍든 우리들의 가슴에도 잃어버린 봄이 다시 찾아오고 향기로운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부디 도와주세요.

"용산참사의 세입자분들이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2011년 2월부터 시작하였으며 개업 당시 재개발 관련하여 걱정되는 마음에 중구청 담당자에게 문의하니 몇 십 년 전부터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별일 없을 것이라는 말에 확신을 갖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2011년 6월부터 명동구역 재개발이 갑자기 시작되어 알고 보니, 몇 년 전 부터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용산참사의 세입자분들이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과 아내를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무런 세입자 대책 없이 한 가정을 거리로 내쫓는다고 생각하니 하늘이 노랗고 삶의 희망도 없어집니다. 부디 저를 포함한 명동구역 재개발에 해당되는 세입자분들이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태어나고, 자란 이곳에서 장사를 계속하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요?"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며, 그 지역에 상권을 이루고,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잘못된 짓인가요? 메뚜기처럼, 가게주가가 올라가면 발 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요? 재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몇 십 년 동안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휴가도 없이, 상권을 이루었는데, 가시적이고 형식적인 감정평가로 영업권과 생존권을 몰살시키고 있습니다.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용역이라는 이름의 깡패들이 시민을 폭행하고 있습니다. 

명동에서 태어났고, 남산 아래서 자란 저는 여기서 계속 장사를 하고 싶습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에서 장사를 계속하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요? 여러 가지 시정사항으로 바쁘시겠지만, 한 시민의 작은 소망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항상, 낮은 곳의 시민을 배려하는 시장님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이상원 수습기자 / 2012. 1. 16
 


전국에 한파가 몰아친 12월9일,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와 강상구 부대표가 창원을 찾았다. 창원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세화 대표는 민노당, 통합연대와, 국민참여당의 합당에 대해 “정체성과 문화가 다른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세화 대표는 “비정규직으로 고통 받았던 정치세력과 그 법을 제정한 세력이 무원칙하게 합당”을 했다며,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할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사회당, 녹색당 창준위, 진보교연, 노동운동 좌파 등과 함께 진보좌파연석회의”를 열 것이며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전국적으로 비례와 지역구 포함 4~6석 당선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경남의 경우 창원을 선거구를 비롯하여 거제, 진주, 김해 등 노동자, 서민 밀집 도시에 6-7명 후보를 출마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세화 대표와 강상구 부대표는 경남방송과 KBS 창원총국 방문하고 경남교육청에서 열린 경남 고입연합고사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창원 정우상가에서 열린 FTA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홍세화 대표는 연설을 통해 한미FTA 폐기 투쟁에서 이탈해 조건 없는 국회 등원을 결정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미FTA 폐기 투쟁 연대 없이 내년 야권연대는 없다며 진보신당은 한미FTA 투쟁에 앞장서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저녁 8시에는 진보신당 창원당협 주최로 홍세화 당대표 강연회가 열렸다. 홍세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지는 삶의 불안에 대해 설명하고 프랑스와 한국에서 불안의 현상과 해소 방식의 차이 등을 설명했다. 홍세화 대표는 질의응답을 통해 내년 본인의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이라고 밝히며, 다만 당의 전체적 역량을 감안해 전술적으로 적절한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홍세화 대표는 이어 진보정당은 유력한 정치인을 위한 수단이나 둔덕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진보신당 내부에 진보정당 다운 문화가 자리잡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이 위계적 질서에서 벗어나 강령에서 표현된 수평적 인격들의 자유로운 만남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보사상과 이념이 인간을 넘어 지나치게 강조되면 안되며, 진보사상과 이념이 주입되는 기존의 운동권 방식을 넘어 함께 몸으로 익히는 능동적 과정이 당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회가 끝난 뒤 이어 진보신당 창원시당원협의회 임시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총선 창원을 선거구의 <진보통합 후보 공동 발굴위원회>가 주관하는 진보 통합후보 경선에 출마할 진보신당 후보로 김창근 전 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여영국 창원당협 위원장은 “진보정치의 한 주체로서의 노동자 정치가 실종되고 있는 현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총선은 진보신당과 노동자 정치세력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끊임없는 추진과 강화를 위해 금속노조 전 위원장인 김창근 동지를 진보신당의 후보로 내세우자”고 주장했다. 


축사를 하기 위해 울산에서 온 박유기 전 금속노조 위원장은 “국민참여당이라는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통합으로 인해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은 사실상 폐기되었으며, 노동자 정치운동은 실종되었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진보정치의 강화를 위해 김창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자. 창원 동지들의 노력에 답하고자 울산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창원을 선거구 진보 통합후보 경선에 출마할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는 “노동조합 위원장 몇 번 했다고 해서 정치로 진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 적어도 나의 인생 경로에는 그런 일이 없어야겠다고 누차 다짐”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노동자 주체의 정치가 현재 처한 조건을 보면서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창원을 선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진보신당을 중심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다시 한 번 동지들과 함께 힘 있게 추진하자”며 각오를 드러냈다.

경남 지역 야권 총선 선거연대는 ‘경남의 힘’과 야3당의 연석회의 틀 내에서 논의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창원을 선거구의 경우 예외적으로 진보신당, 통합진보당,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남 진보의합창’, ‘진보정치 발전을 위한 경남교수모임’과 함께 <진보통합후보 공동발굴 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고 있다. 
창원을 선거구 진보통합 후보는 오는 12월 12일까지 후보등록을 마감하며, 14일 경선후보 확정자가 발표된다. 이후 여론조사와 시민참여경선인단 투표 등을 종합해 최종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민주노총 후보로는 민노당 이종엽, 손석형 도의원과 언론노조 마산MBC 오정남 전 지부장 등 3명이 등록했고, 지역 노동전문 변호사인 박훈 변호사도 진보 통합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병하 민노당 경남도당 위원장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근 후보는 12월12일(월)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진보신당 거제 후보 역시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사실상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글.사진. 경남도당 양솔규 당원>


[진보신당 홍세화 신임대표 취임사]
 
희망은 희망이 부른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가? 많은 이들이 단지 혼란스럽게만 느끼고 있다...... 중요한 것은 희망을 배우는 것이다.   -에른스트 블로흐
 



저는 오늘 조심스럽게 지금 이 순간 진보신당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출발선에 다시 서있다고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충분히 혼란스러웠고, 충분히 외로웠으며, 더는 내려설 수 없는 차가운 바닥을 경험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가 목도하고 느껴야 했던 희망의 배신과 믿음의 상실은 참으로 쓰라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냉소와 조소가 담긴 언설들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은 지금 여기에 두 발을 딛고 서있습니다. 만일 진보신당의 당원들의 의지와 우리들의 힘겨운 분투에 대해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준 이들이 없었더라면 이는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당원동지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절반의 지지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대표단 선거 기간 동안 만났던 당원 동지들이 제게 보내준 신뢰의 눈빛과 당부의 말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음의 사실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의 오늘의 지지는 실은 ‘절반의 지지’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여기에는 다름 아닌 ‘진보신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그대들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준엄한 물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하여 당의 무거운 책임을 맡은 이들은 머지않은 시기에 여기에 대한 답을 제출하여야 한다는 사실도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모두가 비통한 마음을 가지고 목격하였지만, 우리 당이 미처 새로운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기어이 한미 FTA 협정 비준안을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시켰습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너희는 어디에 있었는가?”라는 통렬한 물음 앞에 곧장 서게 되었습니다. 의석 하나 없는 우리 당의 초라한 위상을 핑계 삼지 않겠습니다. 오늘 신발끈을 다시 묶는 이 순간 이후부터 우리는 한미 FTA 협정 무효화운동의 최전선에 서기 위한 태세를 서둘러 마련하겠습니다. 이는 이 나라 전체 민중의 삶에 가져올 고통의 크기를 가늠하는 중차대한 과제이므로 공을 다투지 않는 헌신적인 자세와 앞으로 전개될 민중거부운동의 근거와 전망을 정확히 제시하는 진보정당다운 면모를 갖추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긴 싸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미 FTA 협정은 단지 국가 간 무역협정 중 하나로 절반의 손실을 보면 절반의 이익을 보는 그런 상호적인 것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이것은 미국의 일개 기업이 한국 사회의 공공 정책을 마음대로 뒤바꾸고 자신들의 이해에 어긋나면 국가를 상대로 제소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유례없는 불평등협정일 뿐 아니라, 이에 대한 한국사회의 자율적 대응과 자립적 기초를 내부로부터 와해시킴으로써 대다수 민중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가파른 비탈에 서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재앙의 크기는 일반적인 예측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어떤 이는 초국적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세계화가 불러온 오늘의 위기를 가리켜 ‘새로운 세계대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과거의 어떤 전쟁과도 다른 이 새로운 전쟁의 한편에는 정부와 의회를 매수하고 국고와 생태계를 약탈하는 글로벌한 ‘기업지배체제’가 있고, 그 반대편에는 이에 맞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국적과 종교 등을 넘어 인간다운 삶과 평화, 경제정의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요구하며 저항하는 민중들이 있습니다.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가 시작된 미국사회만 보더라도, 이 새로운 싸움은 대기업의 수호자들과 자유주의자들에게 장악된 그 나라 의회의 울타리를 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금융자본 시위에 참여했다가 뉴욕 남부 맨해튼 거리에서 체포되기도 했던 미국의 사회비평가 나오미 울프의 증언에 따르면, 미국의 대기업들은 경찰에 돈을 직접 기부하고 국토안보부는 소규모 지방경찰에까지 군대 수준의 무기체계를 지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찰의 강경진압도 본원적 인간성에 기초한 시민들의 저항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녀는 단언합니다.
 
그녀의 글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저항은 그 저항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사회를 닮아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남부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 세워진 시위대의 야영지에는 도서관과 부엌이 있고, 어린이들이 하룻밤 자고 갈 수도 있으며, 토론회가 열립니다. 부패한 도시 안에 세워진 이 ‘새로운 도시’는 바로 미래의 새로운 제도와 관계를 암시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엄동설한에 차가운 물대포를 맞으며 싸우는 한국의 민중들에게 우리 진보주의자들은, 진보정당은 어떤 내일의 전망과 만남의 내용을 이야기하며 말을 걸기 시작해야 할까요?
 
한미FTA폐기는 총선 야권연대의 제1전제조건
 
동지 여러분.
우리는 지난 노무현 정권에서 시작된 한미 FTA 협정이 한나라당이 지배하는 국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목격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졌던 ‘민주화 10년’의 역설은 바로 이 자유주의적 개혁정권 시기가 한국사회에 자본의 지배가 공고화된 시기와 일치한다는 데 있습니다. 어쩌면 국민의 저항 때문에 보수정권이라면 쉽게 엄두를 못 내었을 한미 FTA 협정을 국익을 위한 결단이라 강변했던 것은 다름 아닌 ‘참여정부’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의 사태 이면에 진보정당의 거대한 착각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정직하게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언제부턴가 너나 할 것 없이 ‘진보의 위기’란 말을 입에 올리게 되었지만, 그것이 진보정당이 의석수가 적은 데서 비롯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올바르지도 정직하지도 않은 말입니다. 거슬러 올라가 민노당 분당사태를 되돌아보더라도, 저는 소위 ‘종북’이나 ‘패권주의’가 분단의 본질적인 이유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동의 적’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자본권력을 해체하려는 뚜렷한 목적의식과 자본의 지배를 넘어선 사회를 전망하고 그를 실현하려는 공동의 의지를 상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한미 FTA로 대표되는 역사적 사회적 반역에 반대하고 저항하려는 제 정당과 단체, 그리고 자발적 시민들과 기꺼이 협력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우리의 연대와 연합의 원칙은 한미FTA폐기가 야권연대의 제1전제조건’이라는 것입니다. 한미 FTA로 본격화될 자본의 지배와 역사적 반동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주저도 망설임도 없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며 반대로 이 원칙이 무시되거나 몰각되는 연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진보의 위기는 근원적으로 꿈의 상실과 전망의 부재에서 온 것입니다. 꿈과 희망을 가진 사람은 기다릴 줄 압니다. 기다림을 포기한다는 것은 기다리는 일 말고 어떤 일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보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복지와 민생과 관련된 법안을 선도했다는 것으로 진보정당의 소임을 다했다고 자족하면서 이른바 ‘복지국가연대’에 입각하여 한국사회에 FTA를 불러들인 전 정권의 계승자들과 통합하는 것을 가리켜 ‘진보대통합’이라 부르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진보의 비극인 것입니다.
 
언어의 유희와 거듭되는 식언, 당원 민주주의 원리에 대한 무시와 같은 3당 통합의 도덕성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과연 이들을 하나의 당으로 묶는 공동의 목표와 무엇인지, 정치적 지분확보 외에 다른 목적이 있기나 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복지연대? 과문한 탓인지, 저는 한나라당의 대선주자 박근혜 의원의 ‘선별적 복지’와 민주당이나 곧 만들어질 3당의 통합당이 말하는 ‘보편적 복지’가 실제에 있어 얼마나 다른 차이를 지니는 것인지 잘 파악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이 성장주의와 생산력에 중심을 두는 같은 뿌리를 지니는 것이라면 그것은 자본주의 극복의 대안이 아니라 자본의 지배의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예컨대 금융자본주의의 위기가 심화되면서 본격화되는 대량실업과 빈곤을 해결하는 데 한계를 노정하는 ‘관리사회’적인 유럽 복지제도를 흉내 내면서 정작 미국식 주주자본주의의 조열한 모사품인 한국의 재벌체제를 해체할 대안도 의지도 없는 정당들의 묶음을 ‘진보통합’이라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진보좌파 정당건설을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합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이제 저는 진보신당의 우리들이 한국사회의 새로운 진보정당의 건설에 앞장서자고 호소하려 합니다. 이 새로운 진보정당은 우리와 다른 쪽에서 진행되는 ‘3당 통합’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1%의 기업지배체제에 집중된 권력을 99%의 민중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다른 무엇보다 우선하여 삼성권력과 싸우는 정당, 자본주의적 합리성도 갖지 못한 한국의 재벌체제를 해체하고 노동자에게 경영권을 돌려주는 정당, 그리하여 기업국가를 다시 우리 모두를 위한 공화국으로 만들고 노동자와 시민의 자유를 쟁취하려는 목적과 의지를 지닌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진보신당이 진보적 가치를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진보진영 전체의 힘을 모으는 도구와 그릇이 될 수 있도록 겸손과 성실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사회의 총체적 위기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지난한 과정을 통해 진보의 미성숙을 극복해 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새로이 진보신당 대표직을 당원들로부터 부여받은 사람으로서, 먼저 진보신당 밖의 진보적 정당과 제 단체, 그리고 시민과 민중들에게 호소합니다. 진보신당은 새로운 진보정당 구축과 진보진영의 연대를 위해 어떤 형식의 논의 테이블에도 열린 자세로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진보좌파 정당건설을 위한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드립니다. 이 연석회의에는 참된 진보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노동계, 학계, 문화계, 청년계 등의 조직과 인사들이 망라되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저는 짧지 않은 시간을 진보정당의 꿈을 지키며 분투해온 사회당 동지들을 찾아가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을 구성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지닌 꿈과 전망보다 더 깊고 앞선 내용에 대해 기꺼이 배우고 수용할 것이며, 우리보다 훌륭한 사람들이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에 참여하는 길을 열기 위해 우선 제가 지닌 기득권부터 서슴없이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또한, 저는 창당을 준비하는 녹색당 창준위 구성원들께도 요청합니다. 어려운 창당의 길에 나선 여러분께 통합을 제안하는 것은 몰역사적인 태도이며, 정치도의상으로도 맞지 않은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녹색당 창준위 동지들과 단순한 선거연대를 넘어선 깊고 장기적인 연대를 요청하는 것은 근대 자본주의에 대한 근원적 성찰과 오늘의 자멸적이고 불평등한 세계를 넘어서려는 여러분의 꿈과 우리의 이상이 지금보다 더 넓고 더 구체적인 맥락에서 만날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도 녹색당과 진보신당이 추구하는 정당운동의 목적과 방향이 의회진출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과 지역, 그리고 일상적 삶의 영역을 연결하려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두 당이 힘과 지혜를 합쳐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어봅시다. 우선 한미 FTA 무효화운동과 민중적 자치운동에서의 연대를 시작으로 여러분과 함께 한국사회의 현실을 바꾸어가는 일이라면 우리가 먼저 굳은 일을 자청하며 다가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동계에도 호소합니다. 이 땅의 진보정당운동은 무엇보다도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열망에서 출발했습니다. 지금 진보정당운동의 정체성이 그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다름 아니라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멈출 수 없는 장정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노동 진영이 이렇게 두고 보고 있을 일이 아닙니다. “노동자 스스로 정치의 주인으로 나선다”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참 뜻을 다시금 절실히 새기고 실천의 전면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더군다나 전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가, 아니 자본주의 문명 자체가 대전환기를 맞는 상황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후퇴는 우리 역사 전체의 비극적인 후퇴를 낳을 것입니다. 그래서 노동운동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함께 진보정당운동을 제대로 다시 세웁시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주역으로 나서 주십시오. 진보신당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새로운 장정을 시작하기 위해 자신을 비우고 새 진보정당 건설에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덧붙여 저는 이 한 가지 사실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이들이 하루아침에 떠나버린 당을 우리가 지키고 있는 것은 오로지 한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바로 이곳이 진보정당의 역사적 뿌리를 지키려는 1만3천 당원들의 소중한 염원이 숨 쉬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진보신당을 지키고 강화하려는 노력과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일은 모순된 일이 아니라고 믿고 있기에 저는 새로운 진보좌파정당의 기틀이 잡히기 전에라도 진보신당의 문을 활짝 열어 같은 꿈을 지닌 분들을 초대하려 합니다. 아니, 단지 제안하고 초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진보신당이 먼저 연대의 인사와 함께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진보신당 당원 동지 여러분.
새로운 진보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먼저 변화합시다. 보수정당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까지 진보정당 역시 참된 의미에서 공동의 철학과 이념에 따라 결속한 공동체가 아니라 몇몇 명망가에게 기대어 존립하는 붕당에 지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진보신당 역시 예외가 아니었던 것은 지금까지 우리 당의 겪어온 파행적 상황이 증명해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진보신당을 명망가의 팬클럽이 아니라 뜻과 이념에 따라 결속한 당원들의 공동체로서의 진정한 진보정당으로 만드는 것, 바로 이것입니다.
 
변화는 당 혁신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권력 쟁취와 의회진입이라는 목적에 진보정당의 명운이 걸릴 때 당과 당원이 도구화되고, 당의 다른 약속과 소중한 가치들이 유보되는 것은 필연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그런 정당의 문화가 수평적이 아니라 수직적으로 형성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저는 이것이 오늘의 상황을 가져온 잘못된 시작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이 수직적 당의 구조와 문화를 바꾸지 않는 한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늠름한 민중의 표상이 되는 ‘다른 정당’만이 ‘다른 세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정당은 그 자체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의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진보정당을 아름다운 정치공동체로 만들고 그곳으로 대중을 초대하는 것, 정당운동을 의회정치 실험을 넘어 일상적 삶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 그리하여 정당운동 자체가 세상을 바꾸는 운동이 되게 하는 것, 주의 깊게 돌아보면 그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도 아닙니다. 바로 남부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저항의 공동체, 이미 이 땅의 곳곳에 만들어지고 있는 ‘민중의 집’들과 나눔 공동체들이 오히려 미래의 정당의 모습을 선취해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선 여의도 의사당만 쳐다보고 있는 우리 당의 거처부터 옮기고 그곳을 ‘민중의 집’으로 바꾸는 일을 오래 망설여야 할 까닭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원 동지 여러분.
진보신당의 문을 외부를 향해 활짝 열기 위해서도, 오늘 시급한 당원배가운동을 성취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먼저 상처 입은 마음을 추스르고 내부의 분열을 극복하는 일부터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부디 청하건대 당 내부에서 서로를 겨냥하던 날카로운 칼들은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거두어 주십시오.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남으로 인해 적대가 발생하는 일상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다른 이들을 이 당으로 초대하는 건 그 자체로 어불성설인 까닭입니다. 이것은 그 자체로 진보의 미성숙의 직접적인 반영입니다. 분열의 상처를 딛고 당 내부의 역량들이 화합의 맥락 속에서 합쳐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또한 평당원들에게 진보신당으로 찾아오는 문이 열린 문이 아니라 벽이라면, 그리고 이 벽들이 당 안의 곳곳에 존재한다면 이 벽들을 철거해 나갑시다. ‘희망버스’ 대중 속의 평당원, ‘촛불의 대중’ 속의 평당원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중앙당이 오히려 따라잡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중앙당 당직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당의 체질과 구조에 대한 과감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여 평당원의 창의성이 살아있는 당으로 변화시켜 가겠습니다. 그를 위해 필요하다면 부대표단 동지들과 함께 당헌과 당규의 개정 문제를 검토할 것이며, 대표에게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요소들이 발견되면 그 법적 규정들의 개정까지 공론화해 나가겠습니다.
 
강령운동으로 시작하여 정책당대회로!
 
동지 여러분.
저는 누군가에게 진보신당에 가입하기를 권할 때 먼저 우리 당의 ‘강령’을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우리 당에 어떤 정치인이 있는가를 말하기에 앞서 우리 당이 어떤 정당인지를 먼저 살펴달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우리의 꿈이 다른 누구와 어떻게 다른지를 먼저 우리들의 언어로 탄생한 ‘강령’으로 확인해 달라고 말입니다. 안타까움으로 점철된 지난 통합논의 과정을 지켜보며 진실로 슬펐던 것 가운데 하나는 강령이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되는 것을 목격한 것입니다. 정신과 정신이, 철학과 철학이 부딪히지 않는 통합이 진정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가 시종 회의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새로이 ‘강령운동’을 시작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이 ‘강령운동’은 우리의 꿈과 정신을 다시 확인하는 운동이자, 그것을 ‘다시 쓰는(가다듬는)’ 운동이고, 나아가 그것을 우리들 자신의 일상적 삶과 당 내부로부터 실현하는 운동입니다. 우리는 다시 만나서 서로를 사랑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서로의 닮은 얼굴을 확인하고 또 차이가 무엇인지 열린 마음으로 부딪히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철학과 당이 분리되고, 정치인과 당원이 분리되는 불행한 사태를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야 다시 거센 바람이 불어 닥치고, 설혹 정치 대결의 장에서 실패를 거듭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진보정당의 뿌리 하나만큼은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내년 총선 이전까지 우선 당의 정책부서와 연구소를 추슬러 ‘정책 당대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할 것입니다. 이 치열한 정책토론을 통해 우리 당이 한국사회에 새롭게 제기할 사회적 의제들을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가다듬을 것이며, 다가올 선거들에서 선보일 우리 당의 정책들과 말의 무기들을 준비할 것입니다. 이 토론의 공간은 당 안팎에 걸쳐 구축되어야 하며, 고정적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을 포함한 다면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를 계기로 당의 공식, 비공식 매체들을 정비하고 새로 만들어 소통하고 공부하는 공간들이 넓혀져 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비례대표 2년 순환제 등 창의적인 실험을!
 
당원 동지 여러분.
의회공간에 어떤 교두보도 없는 상황에서 곧 다가올 총선에서 당의 존립을 지켜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짧은 시간에 우리의 남아 있는 역량과 지혜를 최대한 발휘하려 노력하겠지만, 지금 존재하는 우리의 힘만으로 헤쳐가기에 벅찬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우리는 기꺼이 우리 자신의 자리를 비우고 ‘비례대표 2년 순환제’ 등 새롭고 창의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훌륭한 분들을 찾아 나설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노력 역시 우리가 한국사회에 어떤 의제들을 제시하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에 따라 그 성과가 결정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당이 자신의 존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을 다해 1%의 지배 권력과 싸우는 정당으로 변모한다면 민중은 진보신당을 외면하지 않을 것,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에 대한 믿음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다시 꿈을 꾸어야 합니다. 제가 이 글의 첫머리에 인용한 ‘희망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의 묘비에 적힌 말은 “사고는 초월하는 것이다”입니다. 현실을 변화시키겠다는 진보주의자들이 현실에 갇혀 실현가능성이나 타진하고 거기에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걸고 있을 때, 민중은 오히려 절망의 끝에 매달린 영도조선소 크레인을 향해 달려가는 버스를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한 것, 여기에 이 시대의 역설이 있습니다.
 
희망은 주어진 현실을 초월하고자 하는 욕망입니다. 우리가 진보신당의 현실이 변하기를 간절히 희구한다면, 우리는 무엇보다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꿈꾸고 그것을 선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 희망이 다른 희망들을 불러 우리를 다른 현실로 안내해갈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희망이라는 불치의 병을 앓고 있습니다.” 점령지 팔레스타인의 위대한 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시가 쓴 어느 글의 제목입니다. 저는 이 시인의 말에서 인간 정신의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오늘 한국에서의 진보의 인간적 깊이는 이 희망의 질병을 공유하는 것에서 나올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이제 새롭게 써나갈 <진보신당>의 희망이야기를 저는 동지 여러분과 함께 써나갈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이 지혜로운 눈으로 삶과 활동의 공간에서 찾아낸 희망의 근거들을 제게 선물해 주십시오. 다시 한 번 동지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 참여를 당부 드립니다. 아니 우리는 함께 이 힘겨운 일들을, 기쁘게 해내야 합니다.




진보신당 대표로 출마한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와 '낮은 목소리', '발레교습소'의 감독 변영주가 나누는 불온토크, <야만의 시대, 진보의 좌표> 많이들 오세요^^




홍세화․변영주의 불온 토크
[야만의 시대, 진보의 좌표]


신자유주의의 위기가 세계를 휘감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비정규직의 확산, 복지의 축소 등 노동자, 서민에게 심각한 고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위기를 진보적 대안으로 돌파해야 할 진보세력은 자유주의와의 동거, 대안부재로 심각한 혼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대표적인 진보운동가 홍세화와 영화감독 변영주가 만나 야만의 시대, 진보의 좌표이야기합니다.

 

일시 및 장소
  - 일시 : 2011년 11월 19일(토) 19:00
  - 장소 :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4층 강당

 

출연진
  - 홍세화, 변영주
  - Special Guest : 한윤형
  - 음악손님 : 쏭, 소심넷(섭외중)

 

순서
  음악 공연 : 쏭
  출연진 소개 영상
  토크1] 삶과 진보
  음악공연 : 소심넷
  토크2] 야만의 시대, 진보의 좌표
  함께 노래를

 

티켓 : 5,000원(청년학생, 실업노동자 50% 할인)

 

주최 : 칼라TV, 프레시안

  

 

출연진 소개

 

홍세화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프랑스 망명
1995년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발간
1999년 ‘쎄느강은 좌우로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출간
2002년 귀국, 아웃사이더 편집위원, 한겨레 기획위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주시민언론상
2009년 ‘생각의 좌표’ 출간
2010년 르몽드 디폴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위원

저서
《생각의 좌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빨간 신호등》
공저
《거꾸로 생각해봐! 세상이 많이 달라보일걸》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작은책 스타가 바라본 세상)》
《21세기 첫 십년의 한국(우리시대 희망을 찾는 7인의 발언록)》
《진보가 보수에게 (민주노동당의 희망과 약속)》
역서
《세계는 상품이 아니다》 (조제 보베, 프랑수아 뒤푸르 지음 / 울력)
《인종차별, 야만의 색깔들》 (타하르 벤 젤룬 지음 / 상형문자)
《보거를 찾아 떠난 7일간의 특별한 여행》 (질베르 시누에 지음 / 예담)
《진보는 죽은 사상인가》 (막스 갈로 지음 / 당대)


변영주
1980년대 ‘장산곶매’, ‘바리터’에서 활동하면서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 
          <우리네 아이들>, <전열> 촬영
1993년 다큐멘터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으로 데뷔
1995년 ‘낮은 목소리’ 감독
        일본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오가와 신스케상
1997년 ‘낮은 목소리2’ 감독
1998년 대만 다큐멘터리 영화제 메리트 프라이즈
1999년 ‘낮은 목소리3’ 감독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올해의 민족예술상
2002년 ‘밀애’ 감독
2004년 ‘발레교습소’ 감독
2008년 ‘텐텐’ 감독
2011년 ‘화차’ 감독
현 영화사 보임 대표
여성영화인모임 준비위원회 준비위원


한윤형
1997년 안티조선운동시작
2000년 서울대-조선일보 논술대회 대상
2001년 대학입학
2007년 자유기고가 활동
2009년 ‘키보드 워리어 전투일지’ 출간, ‘뉴라이트 사용후기’ 출간
2010년 ‘진보의 재탄생’ 공저, ‘안티조선 운동사’ 출간
2011년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공저,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  공저


 


  1. 김일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부사정으로 무기한 연기되었답니다. 아쉽네요 ㅡㅜ

    2011/11/15 18:08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이른바 '3자 원샷통합'을 추진하기로 한 통합연대 결정에 대한 진보신당 대표단 및 시도당 위원장단 후보 공동성명서입니다.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출마한 저도 내용에 동의해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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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통합연대의 국민참여당 포함 통합방침 결정에 부쳐

- 당 대표단 및 시도당 위원장단 후보 공동성명서 -

 

지난 3일 새진보통합연대(이하 통합연대)가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까지 포괄하는 정당통합 방침을 결정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특히 그 동안 통합연대의 다수가 주장했던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참여는 진보정치를 우경화시키는 것이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이 뚜렷한 설명 없이 바뀐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

 

국민참여당이 진보정당이라고 설명할 만한 특별한 사정의 변경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연대가 국민참여당과 통합하기로 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하기 어렵다.

 

표방하는 가치와 노선이 다른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의 통합은 야합이다. 진보정치는 통합연대 측 인사들이 거듭 주장해왔던 것처럼 ‘우경화’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야합은 진보운동 전반에 대단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대중 운동은 운동의 혁신과 투쟁이 아니라 의석수 확대를 중요시 하는 실리주의적 경향으로 기울 것이다.

 

통합연대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또한 통합연대에 속해 있지만 일관되게 국민참여당 참여문제에 반대했던 활동가들은 분명한 입장을 천명해야 한다. 상황논리에 밀려 국민참여당 포함 흐름에 마지못해 끌려가서는 안 된다.

 

민주노총은 ‘국민참여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민주노총이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이 자유주의 세력과 통합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노동자들은 이미 충분히 치욕스럽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대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농민단체, 빈민단체 역시 현장의 회원들이 진정으로 국민참여당과 진보정당의 통합을 바라는 지 자문해보기 바란다.

 

우리는 수십 년의 진보운동의 성과가 급기야 자유주의 세력에게 헌납되는 이 상황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진보신당을 제대로 된 좌파정당이자 의미 있는 대안세력으로 성장시켜 진보운동의 우경화를 막고, 노동자 민중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표단>

대표 후보 홍세화

부대표 후보 강상구, 김종철, 심재옥, 김선아

 

<경기>

위원장 후보 신동렬

위원장 후보 박홍기

부위원장 후보 김기홍

부위원장 후보 지연호

 

<광주>

위원장 후보 윤영대

부위원장 후보 박은영

부위원장 후보 이건창

 

<대구>

위원장 후보 장태수

 

<부산>

위원장 후보 김영희

부위원장 후보 박양수

 

<서울>

위원장 후보 김일웅

위원장 후보 김용국

부위원장 후보 구자혁 

부위원장 후보 민동원

부위원장 후보 맹명숙

 

<울산시당>

위원장 후보 권진회

부위원장 후보 김용화

부위원장 후보 전은서

 

<인천시당>

위원장 후보 김해중

위원장 후보 김규찬

부위원장 후보 박세준

 

<전북>

위원장 후보 서윤근

부위원장 후보 김주환

부위원장 후보 이순규

 

<제주>

위원장 후보 전우홍

 

<충남>

위원장 후보 안병일

부위원장 후보 정상건

부위원장 후보 김지희

 

<충북>

부위원장 후보 박용석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지금과 같은 순간이 올 것이라고는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갈 수 없는 나라’로 남아 있었던 땅에 다시 돌아온 뒤로, 저는 이 척박한 불모의 땅에 뿌려진 진보정당의 씨가 마침내 개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벅찬 감회를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소망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쓴 글을 읽거나 저를 알고 지내온 사람이라면 제가 버릇처럼 되뇌던 말 하나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저의 소망은 하나였습니다. “시어질 때까지 수염 풀풀 날리는 척탄병이고 싶다!”는 것, 이것이 귀국 이후 10년 동안 제가 품어온 유일한 꿈이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제가 나이 먹기를 거부하는 하나의 방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는 이를 두고 가당찮은 나르시시즘이라 이름 붙일지 모르지만, 제 꿈은 ‘사병’으로 남는 것이었습니다. 장교는 나이를 먹으면서 진급합니다. 사병은 나이를 먹어봤자 사병으로 남습니다. 실제 전투는 주로 사병이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병으로 남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 그럼 나는 끝까지 사병으로 남겠어!’ “평당원 홍세화!”― 이처럼 자랑스런 호명이 없을 것이고, 이 이름을 남기고 사라지고 싶다는 것! 지독히도 척박한 이 땅에서 힘겨운 진보정당의 발걸음 앞에 놓이는 작은 거름이 되는 것, 그 긴 행렬의 끄트머리를 지키며 사랑하고 참여하고 연대하고 싸우다 사라지는 것, 이것은 단지 소망을 넘어 제 삶의 원칙이자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둑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둑이 흔들리고 금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진보신당>의 벽에 균열이 생기고, 당의 보루라 믿어왔던 원칙들이 하루아침에 버림받는 것을 목격하면서 저와 같은 평당원들의 꿈들 역시 황망한 처지에 놓였을 것을 생각하면서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힘겨웠습니다. 그냥 달아나버리고 싶을 때는 마포강변을 걸었습니다. 나의 빈 주먹질을 묵묵히 지켜보던 쎄느강처럼, 과거 홍수가 나면 주변을 초토화시키곤 했던 그 한강을 바라보기 위해 말입니다. 달아날 것인가, 아니면 무너져가는 둑을 향해 달려갈 것인가? 언제나처럼, 대답은 저의 몫이었습니다.

믿음이 살아나는 당을 위해 이 무대에 오르겠습니다

저는 이제 허공을 향해 퍼부었던 탄식과 누군가를 향한 원망을 모두 접습니다. 주저와 망설임 끝에 저는 오는 11월 진보신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하였습니다. ‘보다 나은 삶’과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정치는 존재하며, 그러므로 ‘정치는 고귀한 것’이라 주장해왔지만 결코 저 자신이 오르고 싶지는 않았던 무대, 그 무대에 오르며 당원 동지 여러분께 제 두려운 결심을 알리고, 숱한 번민과 그동안 느꼈던 마음의 고통과,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진보신당의 미래에 대한 저의 희망을 간략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3년 전 ‘새로운 진보’의 깃발을 내걸고 창당된 뒤, 우리 당은 새로운 진보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지금에 와서 이 모든 노력들이 헛된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 모두는 오늘 <진보신당>의 초라한 모습 앞에서 자문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관성과 관습을 넘어선 우리의 새로움은 과연 어디에 있었던 것입니까? 새로움은 어디서 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입니까? 진보정치의 새로움은 잠자는 권리와 저항의식을 일깨워 불의한 세상의 질서에 맞서 싸우게 하는 것이고 그 최전선에서 눈 부릅뜨고 미래의 세계를 향해 손을 뻗는데서 찾아야 하는 것인데 정작 우리는 어디에서 나태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일까요?

저는 <진보신당>의 위기가 통합이냐 독자생존이냐를 결정하는 데 실패한 것에서 온 것이라 믿지 않습니다. 단언컨대 오늘 진보정치의 위기는 우리가 누구와,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를 잊어버리고, 그리하여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데서 온 것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 자신이 알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이 우리를 인정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것, 이 자가당착 안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상황을 자초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 가운데서도 가장 치명적인 것은 믿음을 잃은 것입니다. 당 바깥의 대중은 진보신당의 의지와 능력을 의심하게 되었고 우리 당의 당원들은 서로를 불신하고 반목하게 되었습니다. 불신과 반목은 믿음이 사라진 자리에 피어나는 가시꽃입니다. 하나의 질문만이 남았습니다. 지리멸렬을 지속하다 자멸의 시간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이 황량한 가시밭을 다시 일구어 ‘빵과 장미’를 가져오는 당의 새로운 시작을 피와 땀을 흘려 만들어낼 것인가? 만일 우리가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가장 먼저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또한 서로에 대한 믿음입니다. 우리가 아직 우리 자신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티끌만큼이라도 남아 있다면,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을 위해 저는 이제 오르고 싶지 않은 무대 위로 오릅니다.

우리가 누구와,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되새깁시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동지 여러분과 제가 떠올려야 할 한 가지 질문이 더 남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우리는 <진보신당>에 남으려 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왜 다른 이가 내던지고 간 이 막막한 짐을 계속 지려 하는 것입니까? 그 까닭은 오로지 하나입니다. 그것은, <진보신당>이 아니면 어떤 정당도 해결할 수 없는 근본 문제가 지금 우리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군부 독재가 종말을 고한 뒤에 민중은 지금 자본의 독재 아래 신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지금 전 세계에서 요동치는 반反금융자본 투쟁 하나만을 보아도 충분한 것이 아닙니까? 아직도 35미터 상공의 영도조선소 크레인 위에서 내려오지 못한 채 찬바람을 맞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투쟁만 보아도 명확해지는 사실 아닙니까? 우리가 만일 <진보신당>의 당원이 아니라 그냥 한 사람의 양심적인 시민일 뿐이라면 우리는 이 땅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약자들의 투쟁의 뒷자리에 서있어도 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이것만으로는 당과 당원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보신당>은 자본의 거대한 힘과 싸울 뿐 아니라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 너머의 내일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자본권력에 맞서 싸워야 할 진보세력이 ‘자본주의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포기하고 급속히 ‘우경화’되는 사태를 막아야 할 책임이 있는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여기 남아 있어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되찾아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재벌국가를 우리 모두의 나라로 만들기 위하여 새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말이 아니라 먼저 ‘일을 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당의 정체성은 어떤 경우에도 선언이 아니라 실천적 활동 속에서 실현됩니다. 비정규직 없는 평등국가, 핵과 자연 수탈이 없는 생태국가, 전쟁 없는 평화국가, 모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존중받는 연대국가를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말보다 실천입니다. <진보신당>은 싸우는 시늉만 하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민생은 ‘투어’로 자족해도 좋을 만큼 여유롭지도 녹록치도 않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저는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히 약속드리겠습니다. <진보신당>을 ‘싸우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 진보정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거대 지배 권력과 싸우고 고통 받는 이들과 연대하는 것, 그리하여 약자가 끝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은 <진보신당>밖에 없다고 느끼게 하는 것, 그것입니다. 저는 그것만이 공허한 논쟁으로 분열되고 상처 입은 우리의 마음을 올바르게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여기가 로두스Rhodus다. 여기서 뛰어보라!” 만일 우리에게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힘이 남아 있다면 다친 무릎을 일으켜 세워 있는 힘을 다해 절벽과 절벽 사이를 다시 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 당의 능력 있는 젊은 일꾼들과 함께 지역별로 또는 과제별로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그것을 하루속히 조직화하는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정치공학적인 생존전략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통해 대중의 신뢰를 얻고, 당의 외연을 확대해 갈 것입니다.

하지만 일에만 몰두하여 ‘지혜’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주어진 조건이 열악할수록 지혜는 선택과 집중 속에서 잘 발휘될 것입니다. <진보신당>처럼 단 하나의 의석도 없는 작은 정당일수록 한국 사회에 새롭고 핵심적인 의제를 던지면서 진보정치를 주체적으로 견인해야 합니다. 저는 <진보신당>의 가장 큰 자산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도자를 추종하는 당원이 아니라 이 시대의 진보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따지는 지혜로운 당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이 시대의 핵심적인 과제들이 무엇인지 상당 부분 알고 있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노동자 경영권을 요구해 주주자본주의를 흔들어야 하며, 상비군 폐지를 공론화시켜 병영국가의 성벽에 균열을 내야 합니다. 서울대는 없애고, 대학은 평준화하며, 각종 국가고시는 지역별로 할당하라고 요구함으로써 학벌사회를 전복시켜야 합니다. 지배 담론에 길들여져 허락된 것만 말하는 진보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고 불가능한 것을 상상하는 불온함 속에 세상을 바꾸는 우리의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들 자신도 바뀌어야 합니다. 진보적 가치는 우리 당 속에서 가장 먼저 실현되고 증명되어야 합니다. 우리 당의 문화가 평등하고 민주적이며 호혜적이지 않다면, 보수정당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또한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들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비난하는 극우 사익추구집단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작은 차이로 끝없이 반목을 거듭한다면, 누구에게 참된 만남과 고양高揚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제가 오늘 이 결심을 하고자 했을 때 저를 아는 이들은 하나같이 극구 만류하고 나섰습니다. 그분들이 제게 한 말 중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상처받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들의 선의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를 아직 온전히 이해하진 못하셨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상처가 두려워 평당원으로 살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였던가요, 두려운 것은 ‘고통’ 자체가 아니라 ‘의미 없는 고통’이라고 말했던 이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설령 만신창이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 척박한 땅에 참된 진보정당의 뿌리를 내리는데 작게나마 기여하고 젊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다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얻은, 그것 아니었다면 쎄느강변에서 소멸했을 허명에 값하는 의미로서 이미 충분합니다. 동지 여러분이 <진보신당>의 당원임을 자랑할 수 있는 날을 반드시 오게 하기 위해 오늘과 내일 받을 상처 때문에 뒷걸음질 치지 않겠습니다.

<진보신당>은 지나간 역사와 희생당한 투사들에게 빚지고 있는 정당입니다. 여러분들도 그렇듯이, 제게도 제가 부재한 땅에서 어둠과 싸우다 앞서간 동지들에 대한 부채감이 있습니다. 이제 저는 <진보신당>의 새출발을 위한 거름이 되는 것으로 이 빚들을 갚으려고 합니다. 부디 저를 딛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이 인사글의 제목은 체코의 저명한 작가이자 정치가인 바츨라프 하벨에게서 빌려온 것으로, 그의 시 한 편을 소개하며 제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시작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바츨라프 하벨

일단 내가 시작해야 하리, 해보아야 하리.
여기서 지금,
바로 내가 있는 곳에서,
다른 어디서라면
일이 더 쉬웠을 거라고
자신에게 핑계 대지 않으면서,
장황한 연설이나
과장된 몸짓 없이,
다만 보다 더 지속적으로
나 자신의 내면에서 알고 있는
존재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어 살고자 한다면.
시작하자마자
나는 홀연히 알게 되리
놀랍게도
내가 유일한 사람도
첫 사람도
혹은 가장 중요한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그 길을 떠난 사람 가운데에서
모두가 정말로 길을 잃을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내가 길을 잃을지 아닐지에 달렸다는 것을.

2011년 10월 26일 홍세화 드림


진보신당 4기 당대표 후보 홍세화 약력

- 2002년 격월간 <아웃사이더> 편집위원
- 2002년 한겨레신문사 기획위원
- 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
- 2002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주시민언론상 수상
- 저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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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갑 국회의원 예비후보/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 이사/작은 도서관 <함께놀자> 운영위원/박원순 서울시장후보 희망캠프 공동선대본부장(전)
by 김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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