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과 합리성 떨어지는 서울시 대중교통요금 인상안 철회되어야
어제(1월 30일) 오전,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계획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타당성과 합리성이 떨어지는 요금 인상계획의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의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를 정하기 위한 물가대책위원회를 어제 열었습니다. 물가대책위 회의 결과를 바로 공개하지 않고 다음달 2일 박원순 시장이 직접 대중교통 요금 확정안을 발표하겠다고 이날 밝혔고 현재로선 이르면 2월 중반이나 후반부터 교통카드 사용 기준으로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150원씩 올리는 안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 1월 30일,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인상에 대한 진보신당 서울시당 기자회견 사진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대로 대중교통 요금을 현행보다 150원 인상하게되면 900원 대비 17%에 달하는 비율로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율을 상회하는 인상율입니다. 하지만 대중교통 요금 인상계획을 밝히 서울시의 보도자료 어디를 살펴보아도 서울시민의 살림살이에 대한 우려나 걱정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이에 진보신당 서울시당에서는 지난 해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요금인상안과 서울시의회의 심사보고서, 의회 회의록 및 각종 서울시 자료를 검토한 결과를 담아, 박원순 시장에게 이번 요금인상안의 부당함을 전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진보신당 서울시당이 검토한 결과 이번 요금 인상안은 타당성과 목적성이라는 측면에서 부적절하기에 서울시의 요금 인상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시의 요금인상계획, 과연 타당한가?
진보신당 서울시당이 보기에 서울시가 말하는 요금의 인상요인은 차라리 일방적인 주장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그동안 천문학적인 돈이 사용된 버스준공영제 지원금에 왜 막대한 사업자 이윤이 고정적으로 지원되는지, 왜 지하철 원가 계산에 임대수입 등 부대사업 수익이 빠졌는지, 왜 맞지도 않는 예상치를 근거로 매년 눈먼 돈을 지하철 9호선 민간 사업자에게 갖다 주는지 설명하지도 못한채, 그저 적자가 늘어났고 이용하는 사람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니 요금을 올리겠다는 말 밖에는 없습니다.
먼저 버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준공영제 이후 적용되고 있는 표준운송원가는 실제 시범운영에 따른 실계측비용이 아니라 기존의 버스사업자가 제출한 운송원가를 기준으로 협의하여 확정한 내용이므로 운송원가의 산정기준 자체에 투명성과 타당성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인천시의 경우, 2009년 준공영제를 도입했을 때 시범노선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표준운송원가를 산출한 바 있습니다. 더구나 운전직 노동자의 인건비만 재정지원을 해주는 인천시와 달리 서울시는 매년 700억원 이상의 이윤을 별도로 보장해주고 있으며, 인건비도 관리직 인건비까지 포괄해 보장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버스운송업체는 준공영제가 실시되기 직전인 2003년만 하더라도 총 영업이익이 -207억원(28개 회사 기준)이었는데, 준공영제가 실시된 2004년에는 236.9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서울시내 버스업체들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443.9억원이나 증가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지하철 운송원가의 경우는 더욱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2009년 지하철공사 운송원가 기준 산출내역>
위의 표에서 보듯이 운임 수익의 부분에 운수사업 외에, 지하철공사가 수행하는 각종 부대사업, 기타사업수익을 포함하느냐 마느냐, 그리고 수송인원을 추산하는데 있어서도 자구간 승차인원만 포함하느냐 중간에 환승으로 유입되는 인원까지 추산하느냐에 따라 크게 4개의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각 조건별로 운송원가를 살펴보면 10% 정도의 원가대비 운임비율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더구나 2010년 기준으로 양 지하철공사의 부대사업 이익만 1,479억원에 달하는데도 지하철공사는 운송수입만을 계상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운임의 원가비율은 서울시가 발표한 것과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우려스러운 서울시의 대중교통에 대한 철학 부재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 왜 버스준공영제를 하고 환승할인제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의 분담률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지에 대한 고민이나 연간 7조원에 달하는 교통혼잡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중교통 인센티브에 대한 고려도 전혀 없다는 점에 이르면 차라리 서울시의 철학 부재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는 무임승차손실분과 수도권환승할인에 따른 손실분을 요금인상의 요인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인에 대한 사회보장정책의 일환인 무임승차분을 손실로 책정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전가하겠다는 발상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2007년 요금인상을 하면서 서울시가 내건 반대급부였던 수도권환승할인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니 이용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책임회피일 뿐입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인상(안)은 대중교통의 공공재화로서의 특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서비스원가의 원칙'만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울시는 소비자 물가지수, 전기요금 증가율 등만을 교통요금의 원가 인상요인으로 고려했을 뿐이고 서울시민들의 가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고려는 없어 보입니다. 당장 서울시의 계획대로 150원의 요금인상이 관철될 경우 소비자물가가 0.08%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교통수요관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준공영제와 환승할인제도를 도입한 이후에도 대중교통의 분담률이 증가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1일 교통수단별 분담율 1일 교통수단별 분담율(단위 : 천통행/일, %)>
통상 자가용과 대중교통이 상호 대체재의 성격을 지닌다고 볼 때, 현재와 같이 자가용의 분담율이 줄지 않는 것은 현행 대중교통체계가 대체재로서의 유인이 별로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중교통이 자가용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의 측면인데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면 대중교통의 분담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서울시의 이번 요금인상안은 교통기관의 적자를 메꾸기에 바뻐 대중교통정책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의 자세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진보신당 서울시당의 결론입니다.
진보신당이 제안하는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선 방안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이상과 같은 검토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대중교통체계 개선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보고서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버스와 지하철의 원가산정방식의 적절성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 막대한 서울시민의 세금이 들어간 버스준공영제에 대한 공개적이고 투명한 관리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 지하철 양 공사의 통합까지 고려한 관리비용 감축계획을 고민하여야 한다.
■ 티-머니와 유-패스 등 이용자의 요금에서 보장되는 민간사업자의 수익부분은 사실상 대중교통이라
는 독점적 시장에서 발생하는 것임으로 이를 이용자의 혜택으로 환원할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 이미 사문화된 최소운영수익보장 조항이 포함된 지하철 9호선 협약을 새롭게 갱신하고 합리적인
지원방안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 서울시 대중교통정책에 실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용자 대표가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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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과연 버스준공영제에 따라 지원되는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고 감사가 되는지, 과연 공공성이 강한 교통카드를 현재와 같이 민간사업에게 계속 맡겨 두어도 되는 것인지, 잘못된 수요예측을 근거로 지하철 9호선에 대한 수익보장을 계속해야 되는지 제대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백억원 대의 광고 및 청소위탁 과정에 의혹이 제시되고 있는 지하철 양공사의 부대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노동자들은 천명 넘게 줄어들었는데도 사장이 억대가 넘는 성과급을 챙겨가는 것이 정상적인지도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매년 천억원이 넘는 지하철 임대수입과 또 천억원이 넘는 버스 광고수입은 왜 교통요금을 낮추는데 사용되지 않는지, 그동안 서울시민들이 사용하지 않아 쌓인 교통카드 낙전이 1천 4백억원이나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만 100억원에 가까운데 그 돈은 왜 공익적으로 사용되지 않는지를 정확하게 짚어야만 합니다.
이런 의혹들과 불합리함이 시정된 연후에 제출되는 요금인상안이라면 부담스럽더라도 그 타당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 서울시가 하려는 행태는 버스와 지하철이 적자를 보는 책임을 오로지 시민들에게 전가하는 태도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님, 대중교통 요금 인상계획은 유보해야 합니다.
박원순 시장께서는 작년 후보시절 "지금 지하철이 적자가 굉장히 많다" 면서도 "그런데 1000만 시민의 발인 지하철 요금을 함부로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후보간 토론회에서 공식적으로 한 발언이었습니다.
또한, 시장 취임 이후 지하철 출근시에도 "깊이 있게 여러 가지 논의를 충분히 해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작년 11월 서울시의회에서 150원 인상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통과시켰을 때도 지하철과 버스 운영 기관의 혁신과 자구 노력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이런 발언과 태도를 고려한다면, 서울시의 요금인상안은 마땅히 운영 기관의 혁신 내용과 자구 계획이 포함된 종합적인 대중교통 개혁안 속에서 제출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지난 11월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혁신안이나 자구책도 내놓지 못한 체 등 떠밀 듯 물가대책위원회 개최를 5일 앞두고 서둘러 요금인상안을 거론하는 것은 여러모로 부적합하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기에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박원순 시장께서는 다소간 운영기관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더라도 본인이 서울시민들에게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불합리한 적자를 시민들에게 전가시키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계획의 유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시교통요금인상안의부당성분석_진보신.pdf